창업경진대회 수상한 여성 CEO 3인방 "ICT·바이오 분야 기술창업 성공시대 열겠다"

입력 2020-03-23 17:28   수정 2020-03-24 09:26

암세포를 진단할 수 있는 연필처럼 생긴 초소형 현미경(브이픽스메디칼),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발달장애 아동을 치료하는 솔루션(진원온원), 실온 보관이 가능해 관광상품으로 적합한 밀키트(비욘드푸드랩). 최근 두각을 보이는 새내기 여성 창업기업들이 준비 중인 제품과 서비스다. 이들은 최근 열린 제20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기술력과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혁신 이끄는 여성 창업기업

대상을 받은 브이픽스메디칼은 KAIST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을 전공한 황경민 대표가 학생 시절이던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연구 중인 제품은 ‘실시간 암수술 진단용 초소형 현미경’이다. 조직 검사를 하려면 조직을 떼서 처리해야 하는데 1주일 이상 걸리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해 번거로웠다. 이 같은 불편함에 착안해 초소형 현미경을 연필 같은 형태로 설계해 검사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된다. 상용화되면 혁신적 진단 장비로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 대표는 “올해 시제품을 많이 만들어 대형 병원과 협력해 임상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의료현장에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진영 진원온원 대표가 지난해 창업에 뛰어든 건 불안장애를 보이던 아이 때문이었다. 분자유전체를 전공한 이 대표는 건강의 기초체력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에 주목했다. 영유아 시절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이 깨지면 각종 질환과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위한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 통합 케어 프로그램’을 고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맞춤형 식단과 유산균 등의 처방으로 아이 증세가 호전됐다”며 “남편 회사인 인공지능(AI)업체 위힐드와 협력해 다음달부터 건강증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도락 여행을 갔던 정선영 비욘드푸드랩 대표는 ‘한국에서 우리 음식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귀국할 때 사갈 수 있는 밀키트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15년간 다니던 유통업체를 퇴사한 뒤 2017년 창업했다. 잡채 등 ‘우주쿡’ 밀키트는 기존 제품과 달리 상온에서 보관 가능하고 국산 재료를 썼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 대표는 “문화적 가치까지 담을 수 있는 고급 한식 체험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K푸드’의 저변을 넓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다.

여성 기술창업 ‘전성시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잠재력 있는 여성 창업가를 발굴하고 여성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다른 대회와 달리 여성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업 분야가 다양하고 지원 프로그램이 알차 여성 창업가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한다.

제20회 창업대회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1147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참가율을 기록했다. 창업 3년 미만 업체가 92.2%를 차지해 초기 기업의 관심이 높았고 전체 참가자 중 20~30대가 64%였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헬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아이템이 84.3%에 달하는 등 참가 기업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창업보육실 입주, 투자 심사 시 우대, 판로 마케팅 지원 등 후속 지원도 해 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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